2009년 6월 10일 수요일

[6.9작가선언]"이것은 사람의 말"

"우리는 다만 견딜 수 없어서 모였다"

 

 

6월9일, 시인과 소설가,문학평론가 199명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이것은 사람의 말, 6.9작가선언'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한 줄을 발표했다.

 

188명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의 작품 앞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이름을 내비치지 않던 작가이다. 각자의 바에서 각자의 말로 각자의 글을 쓰던 작가들은 서로 서먹해했다. 조직도,집행부도,강령도 없는 모임이라 사회자도 계속 바귀었다. 자신의 한줄 선언을 읽는 목소리는 수줍고 작았다. 사람으로서,"다만 견딜 수 없어서 모였다"는 이들이 토해낸 한 문장 한 문장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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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 존중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땅에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강경희

이곳은 눈먼 자들의 도시가 아니다.우리는 장님이 아니다.우리는 보고 느끼고 표현할 것이다.- 강성은

각자 흘린 눈물이 같은 맛을 낼 때, 분노는 만인의 양식!- 강정

살아 있었구나, 너희6월의 불씨들이여!- 강진

반성이 멈추는 순간 우리의 말은 오물이 되고,민주주의가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삶은 허깨비가 된다.- 고나리

활짝 핀 민주주의 꽃내음에 흠뻑 취하고 싶어라!- 고명철

이제 우리에게 금지된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봉준

국민을 잠재적 폭도로 여기는 정권은 민주주의 적입니다.- 고인환

우리에겐 마감의 힘이 있다.너희의 마감을 보고야 말겠다.- 고찬규

촌스러워서 살 수가 없다.- 곽은영

눈먼 망나니 제 칼에 죽는다.- 구효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내 기어이 너희들의 최후를 보고야 말리라!- 권온

민주주의는 공기와 같아서,숨쉴 수 없게 된 후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권혁웅

절명으로 살아나는 연두!연두!연두!함부로 파묻지 마라. 봄눈(目),따뜻한 심장- 권현형

모든 버려진 약속과 빛바랜 희망을 위해 병문안 가는 길입니다. 조심 하세요, 우리의 병문안은 지금 너무 드겁습니다.- 권희철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고, 패배는 당신들의 것입니다. - 김경인

사람이 말하는 자유를 믿지 않기 위해 나는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지 않는 습관이 있다.- 김경주

새가 쫒겨난 광장에 피 묻은 돌이 날아듭니다.-김경후

눈 닫고 귀 막고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로 너희가 내 말의 피와 살을 발린대도, 끝긑내 사람이고자, 펄펄 뛰는 사람의 말이고자.- 김근

이 세상의 어떤 광물(狂物)로 벽을 쌓더라도 깊이 흐르는 것들은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김나영

우리의 혀를 자르면, 우리는 목을 내밀 것이다.- 김남극

문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경제발전 운운하는 거창한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 아래 억압된 정직한 욕망이다.- 김남혁

아가리를 벌린 악의 상처들을 이 문장으로 기워가리라.- 김대성

불법 목력이 문제라고?맞다. 늘 그게 문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그렇게 두들겨 맞아 시퍼렇게 멍들고 피 흘리며 죽어간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김명기

마감을 늦춰달라고 해야겟다. 거리로 나가느라 글 쓸 시간이 없다.- 김미월

장벽이 높아질수록 모일 것입니다. 이것은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목소리들이 만나는 순간의 파열음입니다.- 김미정

나는 정치를 모른다. 다만의 치정의 끝을 알 뿐. 그리하여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 되돌려 놓자는 얘기다.우리 모두가 다 아는 그 처음으로, 아름다움으로, 진실로!- 김민정

모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백 살까지 살아남겠다.- 김사과

귓구멍 막힌 사오정의 후예들이여!작가의 송곳을 감사히 받으라!.- 김사람

웃음을 돌려줘,꿈을 돌려줘! 어깨동무하고 맞장뜨러 가자.- 김사이

나는 당신과 함께 호흡할 것이다. 당신의 문장은 영영 절명하지 않을 것이다.-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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