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역시 원시 생활로의 귀환을 위해 문명을 이용하는 숱한 사람들의
이동이 시작되고 또, 시간은 흘렀다.

올해도 역시 원시 생활로의 귀환을 위해 문명을 이용하는 숱한 사람들의
이동이 시작되고 또, 시간은 흘렀다.
illustive by ppanda(aka.KSE)2008
"Everybody knows, nobody worries"
"The world is changed because you are made of ivory and gold.
The curves of your lips rewrite history."
- Oscar Wilde (The Picture of Dorian Gray)
"우리는 다만 견딜 수 없어서 모였다"
6월9일, 시인과 소설가,문학평론가 199명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이것은 사람의 말, 6.9작가선언'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한 줄을 발표했다.
188명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의 작품 앞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이름을 내비치지 않던 작가이다. 각자의 바에서 각자의 말로 각자의 글을 쓰던 작가들은 서로 서먹해했다. 조직도,집행부도,강령도 없는 모임이라 사회자도 계속 바귀었다. 자신의 한줄 선언을 읽는 목소리는 수줍고 작았다. 사람으로서,"다만 견딜 수 없어서 모였다"는 이들이 토해낸 한 문장 한 문장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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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 존중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땅에서, 우리는 살아야 한다.- 강경희
이곳은 눈먼 자들의 도시가 아니다.우리는 장님이 아니다.우리는 보고 느끼고 표현할 것이다.- 강성은
각자 흘린 눈물이 같은 맛을 낼 때, 분노는 만인의 양식!- 강정
살아 있었구나, 너희6월의 불씨들이여!- 강진
반성이 멈추는 순간 우리의 말은 오물이 되고,민주주의가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삶은 허깨비가 된다.- 고나리
활짝 핀 민주주의 꽃내음에 흠뻑 취하고 싶어라!- 고명철
이제 우리에게 금지된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봉준
국민을 잠재적 폭도로 여기는 정권은 민주주의 적입니다.- 고인환
우리에겐 마감의 힘이 있다.너희의 마감을 보고야 말겠다.- 고찬규
촌스러워서 살 수가 없다.- 곽은영
눈먼 망나니 제 칼에 죽는다.- 구효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내 기어이 너희들의 최후를 보고야 말리라!- 권온
민주주의는 공기와 같아서,숨쉴 수 없게 된 후에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권혁웅
절명으로 살아나는 연두!연두!연두!함부로 파묻지 마라. 봄눈(目),따뜻한 심장- 권현형
모든 버려진 약속과 빛바랜 희망을 위해 병문안 가는 길입니다. 조심 하세요, 우리의 병문안은 지금 너무 드겁습니다.- 권희철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고, 패배는 당신들의 것입니다. - 김경인
사람이 말하는 자유를 믿지 않기 위해 나는 당신의 눈을 들여다보지 않는 습관이 있다.- 김경주
새가 쫒겨난 광장에 피 묻은 돌이 날아듭니다.-김경후
눈 닫고 귀 막고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로 너희가 내 말의 피와 살을 발린대도, 끝긑내 사람이고자, 펄펄 뛰는 사람의 말이고자.- 김근
이 세상의 어떤 광물(狂物)로 벽을 쌓더라도 깊이 흐르는 것들은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김나영
우리의 혀를 자르면, 우리는 목을 내밀 것이다.- 김남극
문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경제발전 운운하는 거창한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 아래 억압된 정직한 욕망이다.- 김남혁
아가리를 벌린 악의 상처들을 이 문장으로 기워가리라.- 김대성
불법 목력이 문제라고?맞다. 늘 그게 문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그렇게 두들겨 맞아 시퍼렇게 멍들고 피 흘리며 죽어간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김명기
마감을 늦춰달라고 해야겟다. 거리로 나가느라 글 쓸 시간이 없다.- 김미월
장벽이 높아질수록 모일 것입니다. 이것은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목소리들이 만나는 순간의 파열음입니다.- 김미정
나는 정치를 모른다. 다만의 치정의 끝을 알 뿐. 그리하여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 되돌려 놓자는 얘기다.우리 모두가 다 아는 그 처음으로, 아름다움으로, 진실로!- 김민정
모든 것을 기억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백 살까지 살아남겠다.- 김사과
귓구멍 막힌 사오정의 후예들이여!작가의 송곳을 감사히 받으라!.- 김사람
웃음을 돌려줘,꿈을 돌려줘! 어깨동무하고 맞장뜨러 가자.- 김사이
나는 당신과 함께 호흡할 것이다. 당신의 문장은 영영 절명하지 않을 것이다.- 김산
이어서 더보기
이것은 살아 있는 자들이 어두운 밤을 쫓는 노래. 무덤 속의 당신들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김선재
권력의 상상력이 상식을 구금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상상력은 너희를 포위할 것이다.- 김성중
당신이 도대체 사람입니까? 스스로에게 던져오던 이 질문을 비로소 세상에 내놓습니다.- 김소연
봉쇄되어 말과 의미를 속박한 광장은 백지이디. 그 백지 위로 나는 미래를 쓸 것이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으로.┃김안
이날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고 우리는 부끄럽지 않다.┃김양선
거짓된 빛의 세계, 새는 깃 속 어둠으로 난다.┃김애란
나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을 자꾸 하게 해줘서 고맙다. 이 고마움을 어떤 식으로든 보답해야 하지 않겠나. 인간이라면.┃김언
이제 더는 하소연할 길조차 없는 억울한 사람들을 때리지 마라.┃김연수
나는, 부끄러운 손으로, 내 삶의 길들여진 부위만을 잘라, 쥐불 놓는다.┃김요일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김윤환
역사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 우리의 목소리를 퍼뜨리겠다.┃김이강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싸늘하게 스러진 그 대신에 이제 내가 뜨거워질 차례다.┃김이은
텅 빈 백지를 슬픔과 분노로 가득 채운다.┃김이정
누구나 어리석은 당나귀를 원하진 않는다.┃김자흔
자유와 민주만이 너를 평안케 하리니, 더 이상 폭력의 벽을 쌓지 말라.┃김재영
잘못 뽑아 개고생, 평생 두고 후회한다! 잠깐 실수 후회 말고, 미리 살펴 재난 막자!┃김정남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부끄러운 오늘을.┃김정란(소설가)
여기에 멈춰선 절망의 발자국들을 보아라.┃김지녀
침묵이 암묵적 동의가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하여, 무거운 입을 연다.┃김지선
오래 전 노무현이라는 이름 위에 내 꿈을 얹어놓은 적이 있다.┃남상순
나를 잠들 수 없게 하는구나, 위기의 시대여.┃맹문재
무능한 정권, 썩은 검찰, 역겨운 언론- 적출대상 3종세트. 아차, 나도 문제야.┃명지현
밥상도, 민주주의의 원탁도, 다 엎은 자여. 이제는 당신이 고꾸라질 때.┃문동만
컨테이너 요새의 몰이꾼, 간 데 없는 표적을 향한 저격수의 총구에도, 어쩌면 담장을 넘어 파고드는 6월의 덩굴장미, 그 붉은 덩굴손!┃문혜진
우리야말로 故人이었으되, 당신의 죽음이 우리를 살렸으니 우리의 삶은 당신을 살려내리라.┃박대현
이명박 정권은 문화와 민주를 파괴하는 광기의 야만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가라.┃박민규(시인)
정책이 비문(非文)이다. 언론의 맞춤법은 작위적이고, 미친개들은 국민에게 오타를 남발한다. 당신들의 언어는 번역이 안 된다. 암울한 시국의 문장을 견딜 수 없다. 오래된 생각이다.┃박상
나는 분노한다. 국가가 없을 때 당할 고통을 국가 때문에 당한다는 것에. 나는 비참하다. 그 국가를 내가 만들었다는 것에.┃박상수
더 이상 갉아먹지 마라. 쥐는 벽을 잊어도 갉아먹힌 벽은 쥐를 잊지 못하는 법이다.┃박성원
"내 노래가 거치럽게 되는 것을 욕하지 마라!" 당신의 자리가 권력 아닐 때까지, 시인의 노래가 황홀해질 때까지.┃박수연
미숙하고 서투른 나 차가운 광장에서 서성거린다. 희망을 위해.┃박슬기
당신이 낸 구멍들이 모여 깊고 거대한, 결코 감길 수 없는 눈이 될 것입니다.┃박시하
피리 부는 사나이여 이 쥐떼를 다 데려가, 우리에게 노래를 허락하길.┃박연준
너를 인정한다. 거절의 대상으로, 동정의 대상으로. 그러므로 우리는 만나야 한다.┃박정석
부끄러워, 돌멩이와 꽃을 움켜쥡니다.┃박창범
오늘 침묵하는 자는 영원히 침묵할 것이다.┃박형서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 시와 인내심 있는 과학을, 투쟁하는 사랑과 사려깊은 정치의 씨앗을 심는다, 시장의 수사와 독재의 법전, 관료의 행정이 땅과 물길을 파헤치기로 손잡은 폐허 아래, 삶을 목숨으로 만들기로 합의한 심연 위에.┃복도훈
너를 지울 수 없다. 민주주의여!┃박형숙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벼랑에 머리를 부딪히며 새날의 아침을 시작하는 뜨거운 죽음을 보아라, 상처가 길을 낸다 민주주의여.┃박형준
저기, 지나가는 사람들, 이제 함께 갑시다.┃박혜상
우리가 죽인 민주주의, 우리가 되살린다!┃방현희
어떤 두려움도 없이 뒷걸음질치는 봄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배영옥
작별을 고함. 그다의 말, 치욕과 모욕의 반복이여! 복수를 고함! 우리의 말, 두 손 가득 진실과 정의로부터.┃백가흠
자유와 민주, 한때 가졌다고 믿었던 것이 한 번도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기에.┃백지은
폭풍전야, 이제 항쟁은 시작되었다.┃서성란
눈 감고 귀 막아 과거로 얼굴을 돌린 자여, 들리는가! 어둠을 걷어내는 뜨거운 목소리가!┃서안나
그 귀 진실이 뚫을지니, 잘 가라 비명이여!┃서영식
우리 지금 마감하러 간다. 마침표 찍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걸?┃서영인
겁주고 피한다고 망각될 시간들이 아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한 외침, 거대한 알람소리가 된다.┃서효인
이것은 법이 아니다. 이것은 언어가 아니다. 이것은 정부가 아니다. 이제, 신념의 시신에서 흘러나온 피로 긴 싸움의 선언을 적는다.┃서희원
들쥐들의 교묘한 협잡 더는 못 참겠어 울화의 향불이 지글지글 타올라 가만 못 있겠어.┃성기완
근조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둔 시인의 슬픈 격문을 이 한줄에 담는다. 누구도 더는 죽이지 마라.┃손세실리아
우리의 영혼이 고통스러운 건 민주주의가 우리의 본성인 까닭입니다.┃손흥규
이제 죽음이 아닌 삶으로, 촛불이 아닌 횃불로 싸우기를.┃송경아
기록 : 망각에 저항하지 않음으로써, 민주의 죽음이 선고된 날(07.12.19)┃송기영
아름다움과 반성, 내 언어의 피스톤을 작동시키는 힘의 원천, 민주주의.┃송승환
광장을 열차로 하자. 열차를 문으로 하자. 문(門)으로 욕망의 입을 열자.┃송중원
술 마시고 깨어보니 역사를 몽땅 훔쳐가버렸네. 일어나자, 친구야. 도둑 잡으러 가야지!┃신용목
공기 속에서 온통 비린내가 납니다. 없는 문이라면 그려서라도 열어젖혀야겠습니다.┃신해욱
그 누가 내 사랑을 파괴하면 그가 신이어도 나는 그를 파괴할 것이다. 나는 민주주의의 애인이다.┃신형철
괴물들이 주인인 시대여, 얼마나 더 끔찍한 결말을 바라는가.┃신혜진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 오늘은 그 중 하나만 보여주마. 그리고 내일 또 하나. 그렇게 하루에 하나씩.┃심보선
이 시대에 다시 찾아온 어둠이여, 골방을 밝히고 글을 쓰던 촛불을 들고 다시 거리로 나서게 한, 기필코 하나둘 지워질 살진 어둠이여.┃안상학
우리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자유롭고, 자유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보다 더 강하다.┃양윤의
만세 만세, 민주주의여 만세!!!┃양진오
소통을 바라는 것은 헛된 소망이 아니므로.┃여태천
언어의 속삼임이 시작됐다. 민주주의는 침묵을 뒤집고 의연히 흐르리라.┃오창은
사람의 마을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 그 곳에도 사람이 지나갑니까?┃우대식
쓰고 말하고 행동하겠다. 우리의 이름이 비루해지지 않도록.┃원종국
문학은 불온한 산소, 기어이.┃원종찬
세상 이야기가 다 쓰여지고 난 뒤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지금 다시 쓰여지고 있듯, 세상 사람들 다 죽어 흔적 없이 사라진다 해도 새로운 생명은 어디선가 꿈틀 일어서듯, 당신의 참말은,┃유용주
민주주의의 뇌, 더 이상 손상시킬 수 없다.┃유정이
푸르게 날이 선 6월의 잎사귀로 썩어버린 심장을 찌릅니다. 굿 바이 MB.┃유형진
뱀의 눈으로 읽으라, 나는 지금 희극과 비극을 쓴다.┃유홍준
저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후진 이야기. 어떤 작가도 생각하지 않는 플롯.┃윤성희
한 손엔 곤봉 한 손엔 삽, 머리엔 떡찰 가슴엔 악법, 썩은 입술로 산자를 물어뜯는 괴물, 누가 광장에 MonsterB를 풀어놨는가!┃윤예영
사랑이나 꿈 때문에 절망해볼 권리를 달라. 돈 때문이 아니라.┃윤이형
이 한 줄은 내 눈엣가시가 되어 바로 보게 하고, 내 입엣가시가 되어 침묵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윤지영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그 꿈까지 허공에 던질 수는 없습니다.┃이경재
보라, 우리에겐 밤을 뚫는 천 개의 눈동자가 있다.┃이기성
이제 내 모든 주어와 동사는 광장에서 씌어질 것이고, 광장에서 교정될 것이다.┃이기호
그의 서재에 떨어져 뒹구는 혁명의 금빛 단추 하나를 나는 몰래 주워 가졌소.┃이덕규
민주주의는 중심의 옹호가 아니라 중심의 괴로움을 사유하는 데서 시작됩니다.┃이도연
시민은 폭도가 아니다. 단지(斷指), 민주주의일 뿐이다.┃이동욱
하느님, 우리가 이 정권을 무너뜨리지 못하여, 총명하고 선량한 제 딸아이가 커서 감옥 갈 확률만 높아지고 있습니다.┃이만교
이 미래를 나는 기억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속적으로!┃이문재
광장의 벽에 부딪혀 새들은 추락했다. 우리는 검은 합창을 시작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찾을 때까지 불멸의 전염병이 될 것이다.┃이민하
꽃잎처럼 동동 떠다니는 서러운 얼굴, 아 민주주의여!┃이상섭
이 말이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역사는 이 말에 이르지 못했으니 단 한 번도 우리는 폐기한 적 없으니, 더 이상 짓밟지 마라! 우리 가슴에 새긴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이선우
그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고요한 정원이 무너져내렸다. 입 있는 자여, 이제 말하자.┃이성미
작가의 지성과 상상력으로 우리, 민주주의를 만들어갑시다. 다시, 민주주의여 만세! 사랑이여 만세!┃이성혁
이보다 더 무자비한 정권은 있었지만 이보다 더 비열한 정권은 없었다. 얼마나 더 많은 목숨을 벼랑으로 몰아야 당신의 국정이 완수되는가? 이제 그만 물러나길......┃이순원
2009년 6월, 무엇이 그를 우리들의 가슴에 불러모으는가? 그것은 바로 인간의 모습을 잃지 않은 민주주의다.┃이시영
우리는 자유를 빼앗기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를 창조한다.┃이신조
내 이웃이 헌법적 자유와 권리를 빼앗기고 모멸을 삼키며 죽어갈 때, 나는 어디에 있었나?┃이안
죽은 것들이, 죽지 않는다. 여전히 농성 중이고 투신 중이고 신음 중이다. 나는 울고 일어나, 귀신들과 더불어.┃이영광
너희가 모든 것을 무너뜨려도 끝까지 남아 있는 하나. 선얺나 피의 말- 자유!┃이영주
막음이 없고, 막힘이 없는 곳. 그곳이 구름 위가 아니라 이 지상이기를. 저 헐벗은 창문들과 함께 원한다.┃이용임
역사는 뼈보다 희고 무겁다. 나는 이미 가벼워졌다. 너도 필히 가루가 될 것이다.┃이용헌
결국, 우리의 모든 말들이 "씨"가 되리라.┃이은림
죽은 이들의 뒷모습으로 우리는 수많은 정면을 이루기로 하자. 무수하고 다양하게, 거대한 하나의 얼굴로.┃이장욱
아직도 자유는, 아름답지만 피흘리는 5월의 신부. 닫힌 광장에서 구출해야겠습니다.┃이진희
몸이 아프다. 저 먼 곳, 부엉이바위로부터 우리들의 명치 끝으로.┃이찬(평론가)
너무 어둡지 않은가? 너무 비좁지 않은가? 너무 희박하지 않은가?┃이현승
너 어쩌자고 그렇게 사는가?┃이현우(로쟈)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권력자들을 잠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 피에르 신부. 목소리, 목소리여......┃이혜경
가도 가도 끝없는 무덤 속이다. 스스로 구원하리라.┃이혜미
말과 글, 표현의 무덤을 지켜볼 수 없다!┃임수현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꿈꿀 권리조차 짓밟아버리는 비정한 권력이여, 인간을 저버리고 물신을 숭배한 너의 야만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임영봉
나의 꿈은 분노 없이 나와 세상을 사랑하는 것. 그러나 오늘은 분노의 촛불을 켜기로 합니다.┃임지연
모퉁이를 도니 꽃은 떨어져서 피어나고, 모두 눈을 뜨고 있습니다.┃장무령
그대들의 야욕과 폭력, 간교에 분노한다. 이 분노는 함성이 되어 자유의 광장에 울려퍼질 것이다.┃전도현
저 우악스런 권력의 발악은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무력함의 격렬한 표현일 뿐이다!┃전성욱
시인이 깨어 있으면 독재자는 잠들지 못한다.┃전성태
구멍이다. 그 구멍 뚫고 자유와 인권이 그대의 동공에 선 피로 맺히리라.┃전형철
쎄스코에 전화히기 전에, 냉큼 물러가라!┃정여울
시대적 박약아들에게 우리의 문장이 약이 될 것이다.┃정영효
저 시퍼렇게 일렁이는 슬픔의 연대를 보라, 총칼보다도 강하다.┃정우영
이성은 행동하지 않는다. 너의 울고 있는 말들을 보여줘.┃정은경
청계천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살아 있는 물이 아니다. 이대로 모두가 유령이 될 순 없다.┃정주아
우리에게 영웅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 자체이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죽음의 위협과 싸울 것이다.┃정한아(시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신. 우리의 말은 솟구치고 터져서 광장에 스밀 것이다.┃정혜경
한밤중 정동까지 이어진 말없는 행렬을 지나며 느꼈던 부끄러움, 오래 기억하고 싶다.┃정홍수
꿈이 흐려진 자리에는 언제나 미래의 얼굴이 나타난다.┃조강석
부끄러움을 관통한 아픔이 선연히 떠오르는, 치욕의 날들이다.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순간이다.┃조동범
우리, 끝내 이기리라.┃조성면
꿈마저 빼앗긴 절망만큼 아픈 것은 없습니다. 아픔을 모르는 자들이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조연정
나는 의문이 죄가 되지 않는 고요한 세계를 원한다.┃조연호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이정표를 우리가 다시 일으켜세워야 합니다.┃조용숙
나는 동료들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비천한 권력을 멸시한다"고, 사랑의 말들이 흘러나왔다.┃조원규
"몸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말고 몸도 영혼도 지옥에서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 하여라."(마태 10:28)┃조윤
시인, 모국어라는 지우개로 독재라는 오자를 지운다.┃조정
우리의 문장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그것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조해진
악이여, 혁명이 우리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조형래
들을 귀 없는 권력자여, 이 성경 구절을 기억하는가? "온 공동체가 소리 높여 아우성쳤다.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다."(민수기 14:1)┃조효원
너희들이 뽑아낸 머리카락들의 무덤을 보아라. 여기 스르르 살아 움직이는 무덤을.┃주영중
우리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 진실을 만드세요, 하느님. 그녀와 손잡고 거리로 나가겠습니다.┃진은영
사과는 필요없다, 약속은 이미 깨어졌으니. 이 슬픔을 흐르게 하라, 다른 세상이 그 안에 고여 있으니.┃차미령
사람 사는 세상과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은 너! 네 무덤까지 쫓아가 침을 뱉으리라.┃채은
뱉지 않고 삼키지요, 뜨거운 이 불덩이. 벌거숭이 이 마음엔 부엉이 붉은 울음소리가 날지요.┃천운영
불미(不尾)스러운 일은 꼬리가 있는 동물에게도 일어난다. 이따금 천둥, 번개가 자네를 불미스럽게 만들 걸세.┃천수호
정치에 소질 없는 CEO가 국가폭력을 남용하니 천년왕국은커녕 곧 망하겠구나.┃최성각
결국 민주주의가 이긴다.┃최진영
촛불 밝히는 손은 세상의 풍경입니다.┃최창근
해가 뜨지 않는다면 해를 그리지요. 탈색하는 피가 아닌 잉크의 푸르름으로.┃하성란
산 이름이 죽은 이름이 되고, 죽은 이름이 산 이름이 되는. 여기는 없었던 나라. 나는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하재연
결핍과 부재의 자리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문장의 순도(純度)를 나는 믿는다.┃한세정
민주여! 사랑과 가난과 죽음의 힘으로 우리는 네게로 간다!┃한용국
권력이 권리인 줄 아는, 자본이 자유인 줄 아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돌려드립니다. 본디 저들의 것이었습니다.┃한지혜
Mad Bomb 자폭해라!┃함기석
율법에 갇힌 자들, 얼굴 없는 노래에 둘러싸이게 되리.┃함돈균
인권을 말하면 인권이 보장되고 자유를 말하면 자유가 실현되는, 지킬 건 지키는 세상을 원합니다.┃해이수
이것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부터 온 목소리니, 너희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말들에 답하라.┃허병식
자유와 사랑을 원합니다.┃허윤진
촛불은 더욱 거세게, 다시 타오를 것이다!┃허정
어두운 곳 저 멀리서 소쩍 울음 들려온다. 붉은 피 토해내며 제 억울함 알리는 거다.┃홍기돈
폭력과 폭력 사이로 빛나는 촛불을 본다.┃홍준희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듯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국가권력이 조폭일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결된 힘만이 이에 맞서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황광수
우리는 당신이 지금껏 한 일을 잘 알고 있다!┃황규관
법이문(법)의 목을 죄고, 시민도 시인도 적이 되는 땅. "아, 입이 없는 것들", 비명만이 말이 되는 땅.┃황호덕
스미스를 들으면 지나간 사랑이 다시 돌아 오나요?...
이 영화의 개봉예정인 그 곳 북미에선 음악을 듣다가, 그것도 스미스 음악을 우연히
듣다가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주이 데이샤넬 닮은 여자라면 더욱더 반갑지 않을까?
불현득 이런 생각이 난다. 그리고 영화는 계속해서 기다려 진다.
역시, 세월은 지나도 좋은 영화는 또 돌아온다.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500)Days of summer (2009) 풀 렝쓰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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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
김경주
아마 그는 그 밤에 아무도 몰래 울곤 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은 세상에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말했지만
세상은 이제 그가 조용히 울던 그 밤을 기억하려 한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흐느껴본 자들은 안다
자신이 지금 울면서 배웅하고 있는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울음이라는 사실을
이 울음으로
나는 지금 어딘가에 내 눈 속을 들여다보는 자들의 밤을
마중 나가고 있다고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라고
아마 그는 자신의 그 밤을 떠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끝없는 약속을 하곤 했을 것이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살아있고
세상은 마중과 배웅의 사이에 있는
무수한 주소들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있다고
우리는 그가 조용히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흐느꼈던 그 밤을 기억해야 한다
배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선
입을 틀어막고 울어본 자들이
더 많이 필요한 세상에
그 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시간이 올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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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대개의 인간에게는 그의 삶을 떠받치는 척추 같은 것이 있다. 고인의 그것은 ‘깨끗함’이었을 것이다. 권력은, 한 인간이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가치, 바로 그 척추를 하나씩 부러뜨렸다. 뜻을 함께했던 동지들을 잡아들였고 가족들을 소환해 목을 졸랐다. 가족과 측근이 돈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그의 말을 나는 믿는다. 억울함과 죄책감이 동시에 목을 조였을 것이다. 억울함을 해소하려면 주변이 고통받는 것을 묵인해야만 했고, 죄책감을 덜려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해야 했을 것이다. 진퇴양난이었을 것이다. 억울함과 죄책감을 동시에 해결하는 길은 자살뿐이라고, 5월23일 새벽에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그 밤이 나는 아프다.
“아마 그는 그 밤에 아무도 몰래 울곤 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은 세상에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말했지만/ 세상은 이제 그가 조용히 울던 그 밤을 기억하려 한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흐느껴본 자들은 안다/ 자신이 지금 울면서 배웅하고 있는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울음이라는 사실을/ 이 울음으로/ 나는 지금 어딘가에서 내 눈 속을 들여다보는 자들의 밤을/ 마중 나가고 있다고//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라고.” 시인 김경주가 네이버 ‘문학동네’ 카페에 발표한 추모시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의 전반부다. 이 시는 이렇게 끝난다. “그 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시간이 올 것이다.”
아마 많이들 그러했으리라. 5월23일 저녁이 되어서야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그는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하다가 ‘누가 그를 죽였을까’로 생각이 바뀌면서였다. 비열한 권력과 그 하수인들이 견딜 수 없이 혐오스러워서, 그들 밑에서 백성 노릇 하는 일이 수치스럽고 서러워서 울었다. 그날 내가 마음속으로 조문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욕할 자격이 내게 있는지 모르겠으나 무릅쓰고 말하거니와, 그날 죽은 것은 머리가 없는 이명박 정부와 영혼이 없는 검찰과 심장이 없는 언론이다. 그날 하루 동안, 나는 그들을 내 안에 잔혹하게 장사 지냈고 조문하지 않았다. 역사가 그들을 부관하고 참시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 각자가 하나씩의 정부, 하나씩의 검찰, 하나씩의 언론이 되어야만 하나.
신형철 문학평론가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김대중, 잠언.
"양심이라는 게 사실 잘 들어나지 않거든, 그러니 드러나지 않은 양심은 알 수 없으니
결국 그 양심은 없다고 할 수 있지요"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비되어 있다" -단테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 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르틴 니묄로
사무치게도 음악을 듣고 삶을 얻거나, 낙을 삼아 이야기하는 횟수는 현저히
줄어드는 게 이치일 만큼의 세월은 관계에서 부터 애초에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이야기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몇몇은 으례 술자리를 빌미로 오케이 컴퓨터에서 가장 좋은 곡이 Let Down이라던가
그것도 아니면, 사실 라디오헤드의 모든 노래는 "더 밴즈"에서 끝나버렸다거나 이미
그들은 나이와 세월을 넘어 팬들과의 어떤 소통을 거부한 대체불가능의 밴드라는 말도
생략없이 나불어 댄다. 독특한 취향은 이미 술자리의 독한 이미지로 모든 걸 산화 시킨다.
우리가 말해왔던 비틀즈의 애비로드,역시 얼마나 놀라운 앨범인지 깨닫는 요즘에도 그 멍청하게
하루 종일 그 앨범을 경청하던 시간을 말이다.
술과 음악, 라디오헤드의 감흥은 어쩌면 김광석에도 미치며, 어슴츠레 저녁무렵의 외로운 정경에
미치며,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우울의 정점에서 노래를 하는지,읊는지 속삭이는지 모를 톰의 노래
만큼이나 마음 한 켠이 저리고 아리아리해진다.
이렇게 2007년의 기억이 이 노래로 말미암아 훗날 좀 더 나은 기억으로 남길 바랄 뿐,..
radiohead - reckoner
reckoner
you can't take it with you
dancing for your pleasure
you are not to blame for
bittersweet distractor
dare not speak its name
dedicated to all human beings
because we separate like ripples on a blank shore
because we separate like ripples on a blank shore
reckoner
take me with you
dedicated to all human beings